역사 속 오늘, 12월 12일: 44년 전, 12.12 군사반란

역사 속 오늘, 12월 12일에 일어난 일:

1915년 - 위안스카이가 황제 추대를 받아들이고 중화제국을 선포했다.
1936년 - 장쉐량이 장제스를 감금하고 공산당과의 합작을 요구한 시안 사건이 발생했다.
1950년 - 박정희와 육영수가 대구 계산성당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1979년 - 전두환이 주축이 된 신군부(하나회)가 12.12 군사반란을 일으켰다.
2013년 - 김정은이 자신의 고모부 장성택을 국가전복 음모 행위를 적용해 사형시켰다.

2013년 - 한맥투자증권이 직원의 주문 실수로 462억 원의 손실을 당함 (2015년 2월 26일 파산).

오늘의 묵상: 12.12 군사반란, 전두환과 장태완

1979년 12월 12일, 44년 전 오늘 12.12 군사반란이 일어났습니다.

 

대한민국 육군 내 불법 사조직인 하나회의 일원인 전두환이 주도하여 일으킨 군사 쿠데타로 초기에는 12.12 사태로 불렸으나 김영삼의 역사바로 세우기 사업을 거치며 반정부 군사 쿠데타(내란)로 재정의되어 공식적으로 12.12 군사반란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1979년 10.26 사건 이후 김재규가 체포된 후 최규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었고, 박정희 대통령 시해로 인한 계엄의 선포로 인해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되어 대통령 권한대행과 함께 정국을 이끌게 되었습니다.

 

헌데 최규하 대통령 권한대행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비상계엄을 선포함으로써 군 통제권을 포기합니다. 왜냐하면 전국에 비상계엄이 내려지면 총책임은 대통령이 맡게 되지만 일부 지역에만 계엄령이 내려지면 국방부 장관이 총책임을 맡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계엄령 이후 '계엄사령부'가 권력의 중심이 되었고,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부 본부장(합수부장)으로 10.26 수사 총책을 맡은 전두환 소장이 권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게 됩니다. 노재현 국방장관은 군사반란을 진압해야 함에도 유혈충돌 방지를 이유로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 결과적으로 쿠데타를 용인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12.12 군사반란은 '별들의 전쟁'이라고도 불리는데, 10.26 사건 이후 비상계엄 상황에서 전두환 합수부장(보안사령관)과 정승화 계엄사령관(육군참모총장) 사이에 마찰이 생기자 전두환이 정승화를 체포하는 하극상을 벌이며 군대를 장악하고, 후에는 정권마저 장악하게 됩니다. 하지만 반란군에 전두환이 있었다면 진압군에는 수경사령관인 장태완이 있었습니다.

 

10.26 사건 이후 유신독재가 무너지고 민주화의 '서울의 봄'이 올까 싶었는데, 12.12 사태가 터지면서 전두환의 신군부가 들어서자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일어나게 되면서 '서울의 봄'은 오지 않았습니다.   

 

12.12 사태의 긴박했던 9시간을 시간별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79년 10.26 사건 이후: 전두환 합수부장과 정승화 총장 간의 잦은 의견대립. 정승화는 전두환과 하나회에 대한 견제로 전두환을 한직으로 인사조치 하고자 함.

◇11월 16일: 육군참모총장 정승화, 장태완 소장을 수도경비사령관으로 보직 발령함. 
◇12월 7일: 전두환과 노태우가 정승화 총장 연행 결의.
◇12월 7일~9일: 전두환의 지시로 이학봉, 허삼수, 우경윤 등 정승화 총장 연행계획 수립.

◇12월 12일

▶18시 30분: 노태우, 황영시, 차규헌 등 수도권지역 주요 부대 지휘관 30 경비단장실 집결하여 지휘부 구성. 조홍은, 장태완, 정병주, 김진기 등 계엄군 측 지휘관 연희동 음식점으로 유인. 전두환은 대통령 면담차 미참석.
▶19시 10분: 허삼수, 우경윤, 성환옥 등 총관 공관에서 정승화 총장 연행. 수행부관 이재천 등에게 권총을 난사, 살해미수.
▶18시 30분~20시 30분: 전두환, 최규하 대통령에게 정승화 총장 연행 재가 요구하나 거절당함.
▶20시 20분: 정동호, 고명승 등이 대통령 경호실 병력으로 총리공관 장악.
▶21시 30분: 전두환, 유학성 등 장성 5명이 최규하 대통령에게 재가 요구하나 또 거절당함.
◇12월 13일

▶00시 00분: 3공수여단(여단장 최세창), 정병주 특전사령관 체포, 비서실장 김오랑 소령 살해.

▶00시 05분: 진압군 9공수 여단(여단장 윤흥기)이 출동하였으나 반란군과의 신사협정으로 15분 만에 회군. 
▶01시 35분: 1공수여단(여단장 박희도) 육본과 국방부 점령, 노재현 국방부 장관 체포, 국방부 초병 정선엽 병장 살해. 장태완(수경사령관)이 제1한강교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으나 제1 공수여단은 회군하여 행주대교로 서울 진입.
▶03시 00분: 3공수여단 경복궁 진주. 수경사 헌병단(단장 조홍, 부단장 신윤희) 육본 측 장성체포. 하소곤 소장 살해미수.
▶03시 25분: 5공수여단(여단장 장기오) 효창구장 진주. 2 기갑여단(여단장 이상규) 중앙청 진주.
▶03시 30분: 전방의 9사단(사단장 노태우) 중앙청 진주.

▶03시 30분: 노재현 국방부 장관, 장태환 수경사령관에게 상황 종료 지시 하달.

 

▶03시 40분: 합수부 반란군에 의해 수경사 점령, 장태환 체포.

▶04시 50분: 최규하 대통령, 정승화 체포 허가. 서명시 시각을 명기하여 체포가 허가보다 먼저 이루어졌음을 밝힘. 

 

1979년 12월 12-13일 병력이동 상황.

 

1979년 12월 13일 광화문에 주둔 중인 쿠데타군.

 

12.12 군사반란이 성공하고 이틀 뒤인 1979년 12월 14일, 쿠데타 지휘부와 행동대장들이 국군보안사령부 건물 앞에서 찍은 기념사진. 이들 가운데 5공과 6공에서 대통령 2, 안기부장 2, 육참총장 2, 장관 4, 국회의원 8명이 배출됩니다.

 

쿠데타를 성공시킨 전두환은 정승화에게 내란방조죄를 적용하여 징역 10년을 선고하고, 4성 장군에서 이등병으로 강등하여 불명예제대를 시킵니다. 정병주와 장태완은 소장 신분으로 강제 예편당했습니다. 

 

장태완의 비극적인 가족사는 12.12 사태 이후 계속 이어집니다. 장태완의 아버지는 12.12사태 후 TV 등을 통해 보안사로 끌려가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곡기를 끊고 매일 막걸리만 마시다가 1980년 4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1982년 서울대 자연대에 수석 입학할 정도로 수재였던 장태완의 아들은 2학년 올라가는 겨울 방학 때 집을 나간 지 한 달 만에 의문의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장태완은 2010년 7월 26일 향년 78세에 숙환으로 사망했으며, 장태완의 부인은 남편 사망 이후 우울증을 앓다가 2012년 1월 유서를 남기고 투신하는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장태완 가족 사진. MBC DB

 

영화 '서울의 봄'에서 전두환과 장태완역 배우들의 포스터.

 

 

[업데이트: 2023년 12월 16일}

미국에서도 상영중이며 저는 어제(2023년 12월 15일) 보고 왔습니다.

 

 

 

 

 

 

 

 

 

 

 

 

 

 

 

 

 

https://legendary-engineer.tistory.com/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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