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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오늘

역사 속 오늘, 1월 14일: 37년 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해양맨 2024. 1. 14. 00:00

역사 속 오늘, 1월 14일에 일어난 일:

  926년 - 발해가 거란에 의해 멸망했다.

1939년 - 일제, 조선징발령세칙 공포 시행.
1943년 - 제2차 세계 대전: 독일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는 성명 발표
1969년 - 미국 원자력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 폭발사고로 25명 사망, 85명 부상.
1987년 -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2014년 - 남수단 주민들이 내전을 피해 보트로 대피하다 200여 명 익사.

오늘의 묵상: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1987년 1월 14일, 37년 전 오늘,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3학년 학생 박종철이 경찰에게 연행되어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각종 고문을 받다가 사망하였습니다.

 

경찰 대공수사관들은 박종철에게 서울대학교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으로 수배된 선배의 소재를 추궁했고, 박종철이 모른다고 하자 옷을 벗기고 조사실 안에 있는 욕조로 끌고 가 물고문을 반복했습니다. 물고문 도중 욕조의 턱에 목 부분이 눌리면서 결국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으로 의식을 잃었습니다. 이후 중앙대학교 부속 용산병원의 의사를 불러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응급실로 옮기기 전에 사망했는데, 의사의 증언에 의하면 "사건 현장에 물이 흥건했고, 청진기로 복부를 확인했을 때 폐에서 물소리가 많이 났다"라고 증언했습니다.

 

당시 동아일보 기사.

 

하지만 당시 치안본부장은 박종철의 사망 원인에 대해 “책상을 탁! 치니까 억! 하고 죽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무고한 대학생을 고문해 죽이고도 모자라 진실을 은폐하고 사건을 조작하려 했다는 것이 밝혀지자 운동권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시민들조차 분노에 들끓었습니다. 이에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은 전두환 정권은 노신영 국무총리, 장세동 국가안전기획부장, 정호용 내무부장관, 김성기 법무부장관, 서동권 검찰총장, 이영창 치안본부장 등 관계기관의 수장들을 전원 '문책 경질 인사'로 개각까지 단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이 사건은 연세대학교 이한열 학생의 최루탄 피격 사건과 6월 항쟁으로 이어지면서, 전두환의 제5공화국은 결국 마침표를 찍게 됩니다.

 

종철아! 잘 가그래이... 아부지는(우리는) 아무 할 말이 없대이... 이것은 화장한 박종철의 유해를 임진강에 뿌리며 그의 아버지가 한 말로 박종철을 추모할 때 쓰는 구호가 되었다.

 

남영동 대공 분실 내에 위치한 박종철 기념실 - 이 자리에서 고문으로 사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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