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2월 19일에 일어난 일:
607년 - 교황 보니파시오 3세, 66대 로마 교황으로 취임.
1945년 - 태평양 전쟁 중 가장 참혹한 전투 중 하나인 이오지마 전투가 벌어졌다.
1997년 - 초대 중화인민공화국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었던 덩샤오핑 사망
2016년 - 이승환이 19금(金) 콘서트를 열었으며 만 19세 이상 성인들만 입장이 가능했다.
오늘의 묵상: 이오지마 전투
1945년 2월 19일, 76년 전 오늘, 태평양 전쟁 중 가장 참혹한 전투 중 하나인 이오지마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이오지마 전투는 태평양 전쟁 말엽인 1945년 2월 19일부터 3월 26일까지 서태평양의 전략적 요충지인 일본 영토인 이오 섬을 두고 벌어진 미군과 일본 제국군대 간의 전투입니다.
도쿄에서 거의 정남 쪽으로 1,216km 떨어진 서태평양 해상에 위치한 이오지마는 원래 별 볼일 없는 아주 작은 화산섬이었지만, 사이판 점령 이후 중부 태평양에서 미 해군이 진격하자 이에 일본 해군이 이곳에 비행장과 레이더 기지를 건설합니다. 이 기지는 지리적으로 일본 본토 바로 앞의 전진 기지인 데다, 본토 폭격을 목적으로 인근을 지나가는 미 육군항공대의 B-29 폭격기를 요격하거나 본토에 경보를 해주는 요지였습니다.
반대로 미 육군 항공대는 일본 본토 폭격 때 일본의 요격기를 무력화할 B-29의 호위기인 P-51 머스탱을 띄울 비행장으로, 그리고 일본 본토 폭격을 마치고 귀환하는 B-29 폭격기들 중 문제가 생긴 기체가 착륙할 비상 활주로를 만들 장소로 이 섬이 필요했습니다. 또한 전략적으로도 이오지마와 인접한 일본의 가장 중요한 지정학적 방어 진지인 오키나와를 점령하는데 중요한 기착지로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오지마 전투는 이전까지 해안가에 참호를 파고 적이 오기를 기다리던 일본군의 기존 전술과는 달리, 땅굴을 만들어서 방어선을 구축하고 전멸을 앞당기는 옥쇄 돌격을 엄격히 금지하고, 가능한 오래 병력을 유지하면서 미군의 점령을 최대한 지연시키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이렇게 효율적으로 구축된 일본군의 방어망으로 인해 미군은 기존 그대로 3일간 무자비 포격을 가한 뒤 당당하게 상륙했으나 땅굴로 인해 피해를 전혀 입지 않은 일본군의 땅굴 벙커에 의해 이제까지 태평양 전선에서 마주쳐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쟁이 흘러가면서 이오지마는 양쪽 군대에게 지옥도가 되었습니다.
결국 1주일 만에 끝난다는 전투는 끔찍한 희생자를 만들면서 1개월 이상이나 계속된 끝에 예상대로 미군의 상처가 가득한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 전투는 최초로 일본군보다 미군의 인명 피해가 컸던 전투로 미군의 인명 피해는 부상이 대부분이었으나 이는 기존까지 미군이 겪지 못한 뼈아픈 참사였습니다. 전 병력 110,000명 중 미 해군 및 해병대의 전사자는 6,821명, 부상은 19,189명에 실종이 494명이었습니다. 일본 육해군은 22,000명 가운데 4,000명만 남고 전원 전사했습니다.
뒤이은 오키나와 전투까지 합쳐, 일본군에게 호되게 데인 미군은 일본 본토까지 공격하는 것에 상당한 부담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하여 미국은 일본 본토 상륙작전 전에 리틀보이(Little Boy), 팻 맨(Fat Man) 원자폭탄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하기로 결정합니다.
일본 본토를 지키기 위하여 이오지마에서 처절하게 저항하다 2만여 명의 목숨을 잃은 일본은, 그 해 8월 원폭으로 21만 명이 사망하자 결국 무조건 항복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전쟁의 비참함을 알면서도 세계는 오늘도 전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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