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3월 3일에 일어난 일:
1857년 - 프랑스와 영국이 청나라를 상대로 제2차 아편 전쟁을 일으키다.
1919년 - 고종 황제의 국장이 치러지다.
1938년 - SOCAL(Standard Oil of California)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석유 시추에 성공하다.
1945년 - 제2차 세계 대전(태평양 전쟁), 미국군과 필리핀군이 마닐라를 탈환하다.
1966년 - 대한민국 국세청 설립일. 조세의 날이었으나 2000년부터 납세자의 날로 바뀜.
오늘의 묵상: 고종 황제 국장
1919년 3월 3일, 105년 전 오늘, 고종 황제의 국장이 치러졌습니다.
고종은 1월 21일 식혜를 마시고 급사했는데, 그의 시신이 새까맣게 변한 것을 놓고 독살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기미 독립 만세운동은 원래 국장 하루 전날인 3월 2일로 계획했으나, 그날이 주일이라는 이유로 기독계가 반발하는 바람에 3월 1일로 결정됐습니다.
당시 고종 황제의 국장은 일본식 장례로 치러졌으며 조선 장례의식을 따른 행렬이 뒤를 따랐는데, 이는 일제에 의해 일본 왕실 가문의 장례식으로 전락한 망국의 설움이 담긴 국장이었습니다.
참고로, 대한이라는 이름은 1919년 4월 11일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대한(제국)으로 망했으니 대한(민국)으로 다시 흥해보자"는 취지로 국호로 재사용한 것이며, 황제의 군주국가가 아닌 국민이 주권을 갖는 민주국가임을 천명하고자 '제국'을 '민국'으로 바꿨습니다. 이 국호는 1948년 8월 15일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에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1392년 8월 13일: 조선 건국 (태조 이성계)
1897년 10월 12일: 고종의 *칭제건원에 따라 대한제국으로 국호 변경 (조선의 역사 승계)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 멸망 (경술국치, 한일병합조약 공포) - 518년 역사의 조선 멸망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945년 8월 15일: 광복 (일제강점기 35년간 식민통치에서 해방)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 칭제건원(稱帝建元)은 군주를 황제라 칭하고 연호를 세운다는 뜻입니다.
1897년 10월 12일, 조선의 마지막 왕인 고종은 외세로부터의 독립을 천명하며, 자신을 황제로 격상하고,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꿉니다. 하지만 이 날을 조선의 마지막으로 보지 않습니다. 역사적으로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이나 신라의 진흥왕도 칭제건원을 통해 영락, 개국 등의 연호를 사용하며 자신의 치세를 표상하고 국왕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나라에 위험이 닥칠 때마다 청, 일본, 러시아 등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조선은 결국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를 당하며 일본에게 주권을 뺏깁니다. 이 날을 대한제국의 멸망과 함께 조선 멸망의 날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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