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3월 5일에 일어난 일:
926년 - 발해 멸망.
1770년 - 보스턴 학살: 보스턴에서 영국군과 시민 간의 충돌로 미국 독립 전쟁의 불씨가 됨.
1970년 - 핵 확산 금지 조약 발효.
2015년 -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강연도중 피습을 당했다.
오늘의 묵상: 발해 멸망
926년 3월 5일, 1098년 전 오늘, 만주를 지배했던 발해가 멸망했습니다.
발해는 고구려가 멸망한 지 30년이 지난 698년에 대조영이 고구려 유민들과 함께 중국 만주 일대에 세운 국가로서 228년간 존속하다가 926년 거란의 침공으로 멸망했습니다.
발해는 고구려인과 말갈족이 연합하여 세운 국가로 고구려인은 지배계층으로 많은 권력과 부를 독점하고, 말갈족은 수렵으로 생계를 꾸리며 조세를 부담하고 있었습니다. 세월이 지날수록 두 민족 간의 갈등은 점점 심화되어 민심이 분열되고 내분이 자주 일어났습니다.
당시 통일신라 또한 진성 여왕 이후 귀족 사회의 부패와 정치 혼란이 심해지자, 견훤은 지방의 군사 세력과 호족 세력을 토대로 완산주(전주)에서 후백제를 건국하고(900년), 궁예는 송악에서 후고구려를 세우고(901년) 국호를 태봉이라 하였습니다. 이렇게 다시 세 나라로 나뉘었는데, 이때를 후삼국 시대라고 합니다. 918년에 후고구려의 궁예를 축출하며 고려를 건국한 왕건은 935년에 신라를, 936년에 후백제를 통합하여 후삼국을 재통일하게 됩니다.
당시 동아시아를 지배하던 당나라가 907년에 무너지고,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거란족의 야율아보기가 916년에 요나라를 세우고 호시탐탐 발해를 넘보았습니다. 앞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국론이 분열되어 내분으로 흔들리던 발해는 신흥강국 요나라에게 926년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이렇게 1098년 전 오늘은 우리 역사에서 만주의 지배권을 상실한 날입니다.
여담으로, 거란족(요나라)의 침입 당시 발해는 고려와 신라에게 원조를 청하였지만, 대세가 이미 요나라에게 기울어진 것을 간파한 두 나라는 오히려 요나라의 편을 들어 발해의 멸망에 일조하게 됩니다. 하지만 후삼국을 통일한 고려는 발해유민을 받아들이고, 942년에는 거란과의 단교를 선언하면서, 거란족의 침입을 크게 3차례나 받게 됩니다 (926년, 1010년, 1018년).
하지만 거란의 거듭된 침공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고려는 한층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가질 수 있었고, 그동안 거란에게 압박을 당했던 송은 고려의 국력을 재평가하며 고려에 우호정책을 펴게 됩니다. 이러한 국제 정세의 재편 속에서 고려는 거란 및 송과 활발한 교류를 펼치며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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