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3월 11일에 일어난 일:
527년 - 신라가 불교를 공인하다.
1985년 -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소비에트 연방 공산당 서기장이 되다.
2004년 - 스페인 마드리드 근교에서 열차 폭파 사건이 일어나 191명이 죽고 1,800명 이상이 다치다.
2011년 -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이어졌고 방사능 물질이 누출됨.
오늘의 묵상: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2011년 3월 11일, 13년 전 오늘, 일본 동북 지역에 규모 9.0의 대지진이 발생하며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이어져 방사능 물질이 누출됐습니다.
이 지진은 일본 근대 지진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이자 1900년 근대적 지진관측이 시작된 이후로 4번째로 가장 강한 지진이었습니다. 이 지진으로 15,897명이 사망하고 2,534명이 실종되었으며, 228,863명의 난민과, 건물 127,290채가 붕괴, 272,788채가 반파되었으며, 747,989채가 부분 손상을 입었다고 집계되었습니다.
지진으로 일어난 쓰나미는 여러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일으켰는데, 그중 대표적인 사례가 7단계 노심 용해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사고 인근 구역은 대피구역으로 지정되어 수십만 명이 이주하였습니다. 또한 많은 전기 발전기가 꺼지면서 전력 손실로 인한 냉각기 고장 후 최소 3개의 후쿠시마 원전 노심이 수소 가스로 가득 차 폭발하였습니다.
세계은행은 이 자연재해로 발생한 피해액이 대략 미화 2,350억 달러로, 역사적 사료에 기록된 최악의 재산 피해를 입힌 도호쿠(동북) 지방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바 있습니다.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함께 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INES)의 최고 단계인 7단계 대사고, 즉 심각한 사고(Major Accident)를 기록하였습니다. 현재도 계속적으로 원자로에서 방사능 물질이 공기 중으로 누출되고 있으며, 빗물과 원자로 밑을 흐르는 지하수에 의해 방사능에 오염된 방사능 오염수가 태평양 바다로 계속적으로 누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오염수의 자연 누출 이외에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오염수의 인위적인 방출입니다. 원전 사고 발생 12년 만인 2023년부터 후쿠시마 발전소에서 처리한 방사능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것은 그동안 원자로 연료봉을 식히기 위해 냉각수를 투입해 왔는데 이때 생성된 방사능 오염수는 1000여 개의 탱크에 저장된 상태로, 원전을 안전하게 해체할 새로운 시설을 지으려면 불가피하게 탱크를 치워야 한다고 합니다. 어차피 자연재해로 인해 탱크가 파손될 우려를 고려해서라도 오염수 탱크는 없애야 합니다. 현재 오염수에서 이 방사능 원소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없기 때문에 제거가 아닌 희석이 진행되는 것입니다.
일본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승인을 받아 단계적으로 바다에 폐수를 방류 중인데 2024년 3월 말까지 4번의 방류가 예정돼 있으며, 전체 방류에는 최소 30년이 걸릴 전망입니다.
전원이 차단되어 원자로의 냉각기능이 마비되며 원자로가 과열되기 시작했을 때, 해양수를 투입했다면 사고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텐데, 원자로의 영구 손실과 피해복구에 막대한 비용이 들 것을 우려한 나머지, 30시간이 지난 후에야 해양수를 투입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이렇게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온 인류가 방사능 오염의 우려를 안고 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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