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4월 1일: 36년 전, 천호대교 버스 추락 사고

역사 속 오늘, 4월 1일에 일어난 일:

1919년 - 유관순이 천안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1946년 - 알류샨 열도에서 지진이 발생하여, 하와이 주민 165명이 목숨을 잃었다.
1968년 - 대한민국에 향토예비군이 창설됐다.
1988년 - 천호대교 버스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2001년 - 네덜란드에서 동성결혼 제도가 세계 최초로 시행됐다.

 

오늘의 묵상: 천호대교 버스 추락 사고

1988년 4월 1일, 36년 전 오늘, 천호대교에서 버스 추락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988년 4월 1일 오후 5시 50분쯤, 서울 강동구 천호대교 남단 약 200여 m 지점에서 승객 54명을 태운 시내버스가 약 17m 아래 강물로 추락하여 19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시내버스가 다음 배차 시간에 쫓겨 과속을 하다가 일어난 사고로서, 천호대교 상에서 앞서 달리던 차를 추월하여 1차선을 시속 약 100km로 달리다가 왼쪽 앞바퀴가 터지면서 중앙선을 넘었으며,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조향 핸들까지 놓치면서 제동조차 시도하지도 못한 채 반대편 난간 8개를 부수고 약 20m 아래 강물로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의 결정적 원인은 경비를 절감하기 위하여 값싼 재생 타이어를 쓴 얄팍한 상혼과 다음 배차 시간을 맞추기 위한 무리한 과속 난폭 운전, 그리고 천호대교 다리 자체의 결함 등이 함께 빚어낸 인재였습니다. 수심 약 2~3m의 얕은 강바닥에 차체가 곤두박질하는 충격으로 여러 명이 사망하였고, 튕겨져 나갔거나 뒤엉킨 시내버스 속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이 익사하였으며, 사고 발생 시간이 학생들의 하교 시간과 맞물리는 시점이어서 학생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정부는 영업용 버스 앞 바퀴에 재생 타이어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였고, 사용을 허용하더라도 복륜이 적용된 뒷바퀴에만 사용하도록 규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한편 시내버스 회사 대표 및 전무 등 경영진과 사고 버스 승무원 및 검수원 등이 대폭 구속기소 또는 교체되었으나 사고 버스 운전기사는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

 

만우절에 믿지 못할 사고로 서울 시내버스가 한강 다리 아래로 추락하여 19명이 사망하다.

 

 

1970년 이후 한강다리 건너다 추락했던 서울 시내버스 5대

 

1. 광진교 추락사고 (1973년 8월 18일)
노선번호 : 567번
사고원인 : 헤드램프 2개가 모두 고장난 채로 야간 운행하던 사고 차량이 천호동 방면 광진교 상에서 앞서가던 군용차를 급히 피하려다 한강으로 추락.
사고결과 : 18명 사망, 27명 중경상

2. 제2한강교(양화대교) 추락사고 (1977년 7월 4일)
노선번호 : 92번
사고원인 : 문래동 방면 제2한강교 상에서 과속운행하며 앞서가던 버스를 급히 추월하려다 한강으로 추락.
사고결과 : 6명 사망, 3명 중경상

3. 제1한강교(한강대교) 추락사고 (1978년 7월 23일)
노선번호 : 85번
사고원인 : 용산 방면 제1한강교 상에서 다리 중간 지점인 노들섬을 막 지난 버스가 운전자의 피로누적에 의한 졸음운전과 정비불량에 따른 오른쪽 앞바퀴 인도턱 충격 후 조향불능에 의해 한강으로 추락.
사고결과 : 33명 사망, 14명 중경상

4. 천호대교 추락사고 (1988년 4월 1일)
노선번호 : 572번
사고원인 : 천호동 방면 천호대교 상에서 주행 중 과속운행 상태에서 재생타이어를 사용한 오른쪽 앞바퀴가 펑크 나면서 조향능력 상실로 한강으로 추락.
사고결과 : 19명 사망, 35명 중경상

5. 성수대교 붕괴사고 (1994년 10월 21일)
노선번호 : 16번
사고원인 : 무학여고 방면 성수대교 상에서 주행 중 부실공사와 준공 후 관리소홀로 인한 교량 상판붕괴로 인해 한강으로 내려앉은 붕괴된 상판 위로 추락.
사고결과 : 32명 사망, 19명 중경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