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7월 31일: 15년 전, 동의보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역사 속 오늘, 7월 31일에 일어난 일: 

1907년 - 대한제국 군대 해산
1987년 -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이란 시아파 순례객들과 수니파인 현지 경찰이 충돌하면서 402명 사망
1992년 - 벽산건설이 시공 중이던 신행주대교가 공사 도중 상판 860m 및 교각 10개 붕괴 (인명피해 없음)
1998년 - 지리산 폭우 참사 발생 (사망 103명, 실종 10명)
2009년 - 동의보감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2010년 -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오늘의 묵상: 허준의 동의보감

2009년 7월 31일, 15년 전 오늘, 허준의 '동의보감(東醫寶鑑)'이 유네스코(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동의보감은 1613년(광해군 5년) 어의 허준이 선조대왕의 명을 받아 집대성한 한의서로, 병의 원인과 진단, 치료약의 제조, 침과 뜸 등에 관한 지식을 다양하게 제시해 학문적·임상적 유용성을 높이 평가받아 왔습니다. 또한 동의보감은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의 전통의학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는 점등이 인정받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습니다.

 

동의보감은 내의원(內醫院)에서 목활자로 찍어낸 최초 간행본은 총 25권 25 책으로, ▲목록 2권 ▲내과질환에 관한 내경편(內景篇) 4권 26조 ▲외과질환에 관한 외형편(外形篇) 4권 26조 ▲유행병·급성병 등에 관한 잡병편(雜病篇) 11권 38조 ▲약재·약물에 관한 탕액편(湯液篇) 3권 17조 ▲침과 뜸에 관한 침구편(鍼灸篇) 1권 1조 등 5개 분야로 나누어 총 25권 108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의보감. 국립중앙도서관소장 (25권 25책/국보 제319-1호).

 

동의보감. 한국학중앙연구원 소장본 (국보 제319-2호)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동의보감의 역사적 가치, 기록정보의 중요성, 관련인물의 업적 및 문화적 영향력 등을 인정받아 이뤄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같은 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한의학의 정통성을 확립하는 한편, 점차 확대되는 세계 전통의약 시장 진출에 유리한 기반을 마련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우리나라는 1997년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 2001년 [직지심체요절]과 [승정원일기], 2007년 [고려대장경] 경판과 제경판, [조선왕조 의궤]와 함께 총 7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으며 아시아에서는 제일 많은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한 국가가 됐습니다.

 

2009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의보감은 전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등 문화재적 가치와 세계적 위상을 고려하여 2015년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되었습니다.

 

일본에서 각종 질병이 창궐해 무려 8만 명이나 사망했던 17세기 에도시대에 일본이 가장 주목한 것은 동의보감이었으며, 동의보감이 세상에 나온 지 115년이 지난 후 일본에서 25권이 모두 번역됐으며, 일본이 근대적 의료 개혁을 이루는데 밑바탕이 된 책이 동의보감이라고 합니다.

 

동의보감은 1613년 발간돼 지금까지 한의학 대표 교과서로 쓰이고 있으며, 6.25 전쟁 당시 국역본이 나왔었지만, 동의보감 편찬 400년을 맞아 2012년에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재편찬사업을 추진하여 2020년에 완성하였습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제작한 동의보감의 한자원문과 국·영역문을 담은 스마트폰 앱 [내 손안에 동의보감]은 누구나 무료로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