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7월 29일에 일어난 일:
1899년 - 제1차 헤이그 회의
1905년 - 가쓰라-태프트 밀약 체결
1958년 - 미국 항공우주국 NASA 설립
1983년 - 대한민국의 국내 거주 인구가 4000만 명 돌파
오늘의 묵상: 가쓰라-태프트 밀약
1905년 7월 29일, 119년 전 오늘, 가쓰라-태프트 밀약이 체결되었습니다.
가쓰라-태프트 밀약은 일본 제국 내각총리대신 가쓰라 다로와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의 특사인 미국 전쟁부 장관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가 7월 27일 도쿄에서 은밀하게 만나서 회담했으며 그 결과를 적은 각서상의 날짜는 7월 29일입니다. 태프트는 훗날 루스벨트의 뒤를 이어 미국의 제 27대 대통령의 자리에 오릅니다.
이 밀약의 목적은 일본 제국의 한국 식민 지배와 미국의 필리핀 식민 지배를 서로 인정하고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조약이나 협정이 아니라 서로 오고 간 대화에 관한 각서(Memorandum)이므로 가쓰라 - 태프트 비망록 혹은 가쓰라 태프트 각서라고도 불립니다. 하지만 밀약인 만큼, 상당 기간 동안 공개되지 않다가 미국 역사학자 타일러 데네트(Tyler Dennett)에 의해 1924년에야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가쓰라-태프트 밀약과 미국의 중재 하에 성사된 러일간의 포츠머스 조약 이후에도 미국과 일본은 채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걸쳐 총 네 차례의 협정을 맺어 일본의 한국 지배를 몇 번씩 재확인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 밀약으로 일본이 한국을 차지할 것을 재확인함으로써 미국이 일본의 제국주의 정책을 방조한 결과 태평양 전쟁을 통해 막대한 희생을 치러야 했고, 그 여파가 한국전쟁과 남북분단까지 이어졌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이승만은 미국이 일본과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체결하고 일본의 한국 지배를 인정한 것은 잘못이라며, 일본에 대한 미국의 유화정책이 언젠가는 일본의 미국 침략을 불러올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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