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8월 3일에 일어난 일:
1885년 - 배재학당 설립
1950년 - 다부동 전투 시작
2016년 - 시베리아의 영구동토가 녹아내리며 탄저균의 활동으로 집단 감염 사태 발생
2020년 - 헛리버 공국 멸망
오늘의 묵상: 다부동 전투
1950년 8월 3일, 74년 전 오늘, 6.25 전쟁 도중 다부동 전투가 시작됐습니다.
1950년 8월 3일부터 29일까지 6.25 전쟁 도중 경상북도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현재 다부리) 수암산 및 유학산 일대에서 대한민국 국군과 조선인민군 사이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승리하며 낙동강 전선을 지켜냈습니다.
인민군은 낙동강 방어선을 돌파하여 대구를 함락하고 부산까지 진격하기 위해 다부동 전투에 주력군을 동원하여 총공세를 펼쳤지만, 백선엽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군 제1사단(사단장 백선엽)은 미 8군(사령관 워커 중장)과 육군본부의 추가적인 병력 지원을 받아가며 25일간 거의 밤낮없이 이어진 전투 끝에 승리를 거두고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부동을 포함한 대구 북방은 북한군 8월 공세에서 주공 중의 주공이 집중된 정면으로, 북한군 3개 사단이 당연히 미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한국군 1개 사단 정면을 선택, 당시 한국 제2의 대도시이자 임시수도 부산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대구를 점령하고자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이 지역을 방어하던 1사단은 침착히 지연 전을 벌이면서 퇴각한 후, 수암산-유학산-다부동을 잇는 선으로 정면이 축소되자 북한군 3개 사단의 집중공격에 맞서 엄청난 손실을 입으면서도 방어선을 고수해 내며 북한군 8월 공세를 실패로 몰아넣었습니다.
다부동에서의 엄청난 손실과 지속적인 유엔군 전력 증강으로 북한군의 8월 총공세는 보급과 병력면에서 작전한계점에 도달하여, 8월 15일 전에 전쟁을 끝내고 한반도 전체를 장악한다는 김일성의 호언장담은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다부동 전투에서 1사단이 밀려났다면 교통의 요지인 대구가 피탈, 한미 전선이 양분되고 방어선이 연쇄적으로 무너졌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즉 북한군으로서는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고, 유엔군으로서는 가장 막기 어려운 공격이 8월 공세의 대구 북방 축선 주공이었는데, 이 공격이 실패하자 북한군이 적화통일을 실현시킬 가능성은 급격히 낮아졌습니다. 다부동 전투는 낙동강 방어전에서 가장 중요한 전투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부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제1사단의 사단장이었던 백선엽은 육군 참모총장과 연합참모본부 총장을 지내고 1960년 대장으로 퇴역했습니다. 그는 일제강점기 시절 간도특설대 복무 전력으로 인해 친일 반민족행위자라는 비판을 받음과 동시에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구해낸 명장이라는 평가도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다부동 전투의 영웅으로 미 8군 사령관 월튼 워커 중장을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낙동강 전선'이 그의 이름을 딴 '워커 라인(Walker Line)'으로 불렸듯이 그는 "사수하느냐 죽느냐 (Stand or die), 여기서 밀리면 수많은 전우가 죽는다"라며 목숨을 바쳐 낙동강 전선을 사수할 것을 독려했습니다. 그는 진정 한국전쟁의 영웅이었지만 그의 상관이던 맥아더에 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부동 전투로 한미 연합군 17,000여 명 중 약 10,000명 사망, 북한군은 27,000여 명 중 약 17,50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다부동 전투의 승리로 유엔군은 추후 반격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 전투는 "동양의 베르됭 전투"라고도 불립니다. 베르됭 전투는 제1차 세계 대전 당시인 1916년, 공격자인 독일군과 방어자인 프랑스군 사이에 벌어진 10개월간의 공방전으로 총 30여만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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