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8월 4일에 일어난 일:
1905년 - 이승만,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한국의 독립 지원 요청
1914년 - 미국, 제1차 세계 대전에 중립선언: 영국, 독일에 선전포고
1944년 - 《안네의 일기》 저자 안네 프랑크 가족, 독일군에 체포
1996년 - 남산 국가안전기획부 청사 철거
2020년 -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폭발 사고 (220명 사망, 7천5백 명 이상 부상)
오늘의 묵상: 남산 국가안전기획부 청사 철거
1996년 8월 4일, 28년 전 오늘, 서울 남산에 있던 국가안전기획부 청사 건물이 철거됐습니다.
1961년 창설된 중앙정보부(중정)는 1981년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로 개편되었다가 오늘날의 국가정보원(국정원, NIS: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이 되었습니다(1999년).
1961년 당시 중앙정보부의 모토는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였는데,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보는 국력이다'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토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바뀌었다가 윤석열 정부 때 다시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로 바뀌었습니다.
안기부의 본청이 1995년 내곡동으로 모두 이전하면서 남산 예장동 일대에 있던 중앙정보부 건물 41개 동은 서울시 관할로 이관되었습니다. 자신들이 사용했던 건물들을 모두 철거해 달라는 안기부의 요청을 받아들인 서울시는 남아 있던 27동의 건물들 중에서 23동을 해체했고, 일부는 용도만 바꿔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으로 변화한 본청 건물과 강당, 그리고 '음지못'으로 불리는 연못만이 그 시절의 이야기를 품고 남아 있었는데, 2010년대에 들어와서 중앙정보부 건물과 연관된 과거사를 알리고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장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고문으로 악명 높았던 6국 건물은 지난 2017년 철거되었지만, 같은 자리에 새로 조성된 남산 예장공원 안에 '기억 6'이라는 지하 공간에 6국의 조사실 하나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는데, 이것이 옛 중앙정보부 시설 중 유일하게 기록을 위해 남겨진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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