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모순?
"누가 네 왼뺨을 치거든 오른뺨도 돌려대라"는 말씀은 예수님의 산상수훈 중 하나로, 신약성경 마태복음 5장 39절에 기록되어 있다. 뺨을 맞는다는 것은 단순한 물리적 공격을 떠나 수치와 모욕을 의미하며, 이것을 참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 구절의 의미는 폭력이나 악에 대하여 수동적으로 대처하거나 혹은 그 반대로 더 저돌적으로 들이대라는 뜻이 아니라, 악에 맞서 싸우거나 복수하지 말고, 관용과 평화로운 방식으로 대응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즉, 물리적 폭력에 대하여 복수와 증오를 넘어서 평화와 용서를 추구하며 악에 대항하지 않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는 가르침이다.
그런데 구약성경에는 이와 반대로, 정의를 위해 손상당한 만큼의 보상을 요구하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탈리오 법이 있다(출애굽기 21:24, 레위기 24:19-20). 이 원칙은 "받은데로 갚는다"라는 오늘날 형사처벌법과 같은 것으로, 지나친 복수나 보복을 방지하기 위한 복수의 한계를 정하여 공정한 처벌을 하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구약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신약의 "~ 오른뺨도 돌려대라"는 것이 서로 모순이라기보다는, 받은 만큼 갚으라는 구약의 율법이, 악을 선으로 이기라는 즉 사랑과 용서를 통한 더 높은 윤리도덕적 기준을 제시한 신약의 법으로 완성되었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에 적용?
요즈음 팔레스타인과 그 주변국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 방식을 보면 예수님의 가르침인 "악을 선으로 이기라"는 말씀이 무색하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이 유대교 국가로 구약의 율법을 중요시하며, 신약에서 예수님이 강조한 비폭력적 저항이나 용서의 가르침은 유대교의 율법 체계와 일치하지 않기 때문만은 아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인 "오른뺨을 돌려대라"는 기독교 윤리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은 이 가르침을 넘어서는 복잡한 정치적, 민족적 문제로 비폭력적인 해법이 적용되기 어렵다. 성경적 가르침이 항상 현대 정치와 일치하지는 않으며, 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평화, 정의, 그리고 화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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