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네덜란드 바로크미술의 거장 "빛의 화가" 렘브란트 (1606-1669)!
그는 따뜻한 빛을 사용하여 명암대비를 잘 표현한 화가로 유명합니다.
그가 남긴 따스한 빛과는 달리 그의 말년의 삶은 비참했습니다.
한창때에는 하루에 집 한두 채씩을 살만한 큰돈을 벌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시장 딸과 결혼하여 신분도 상승하고 돈과 명예도 얻었지만
태어나는 아이들마다 몇 달을 넘기지 못하고 죽었으며
넷째 아들을 낳고는 그다음 해에 결국 사랑하는 아내도 죽었습니다.
그 때 그의 나이는 고작 36세 였습니다.
허영과 낭비벽이 있기는 했지만 한창나이에 아내를 잃은 그는
더욱 허랑방탕한 생활로 재산을 탕진하며 살다가
결국 50세의 나이에 파산선고를 받고 빈민촌을 떠돌다가
63세에 쓸쓸히 숨을 거두게 됩니다.
아래 그림은 그의 아내가 사망하던 해(1642)에 그린
"야경 (혹은 야경꾼, 야경 순찰대)"입니다.
16명의 야경 순찰대원들이 똑같은 금액을 모아서
람브란트에게 단체 초상화를 그려달라는 부탁을 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소신대로 명암을 처리하고
순간적인 장면을 잘 포착하며 살아있는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어떤 이들은 밝고 상세하게 표현하고, 어떤 이들을 어둡게,
더 나아가서 어떤 이들은 얼굴을 가리거나 의상도 두리뭉실하게 처리하였습니다.
이 그림에는 초상화 의뢰자도 아닌 엑스트라도 등장하는데
생뚱맞게 환하게 빛나는 한 여인이 있습니다.
그녀는 바로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그의 아내입니다.
이렇게 간혹 화가들은 자신의 사연을 자신의 작품에 간직하려는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의뢰자의 요구를 일일이 충족시키기보다는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남기려던 이 그림은
후세에 그의 최대의 걸작 중 하나로 칭송을 받게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이 단체 초상화 의뢰자들의 불만이 많았고, 그의 명성에 금이 가면서
그림을 의뢰하는 사람들이 줄어들며 그는 점차 가난에 빠지게 됩니다.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보다 화가로서의 양심을 지키며,
작품다운 작품을 남기려고 애썼던 한 예술가는 쓸쓸하게 갔지만
그의 작품은 아직도 따스한 빛으로 이 세상에 남아 있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95%BC%EA%B2%BD_(%EB%A0%98%EB%B8%8C%EB%9E%80%ED%8A%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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