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4월 24일에 일어난 일:
1951년 -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서 사쿠라기초역 열차화재 사고로 106명 사망.
1991년 - 탁구 최초 남북단일팀이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 출전하다. (여자 단체전 우승)
2004년 -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청 시노드에서 한국 정교회를 수도 대교구로 승격시켰다.
2009년 -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여성 2명에 의한 자살폭탄으로 60명 사망, 125명 부상.
2013년 -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의 라나 플라자 붕괴 사고로 1,129명 사망, 2,500여 명 부상.
오늘의 묵상: 탁구 최초 남북단일팀
1991년 4월 24일, 33년 전 오늘, 일본 지바에서 열린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분단 46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단일팀이 구성돼 출전했습니다.
남북 선수단 각각 28명으로 구성된 '코리아'팀은 총 7개의 타이틀이 걸린 이 대회에서 여자단체 금메달과 여자단식 은메달, 혼합복식과 남자단식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중국과 스웨덴에 이어 종합 3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여자단체전에선 덩야핑과 가오준을 앞세운 세계 최강의 중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일본 현지에서 한 달 여의 훈련을 마친 남북단일팀은 ‘한반도’가 새겨진 마크를 달고 ‘코리아’라는 단일팀으로 출전하여 여자부에서 연일 승리를 이어가며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남측의 현정화, 홍차옥, 북측의 리분희, 류순복으로 구성된 남북 여자 단일팀의 결승 상대는 세계선수권 8연패를 달성한 중국팀이었습니다.
당시 단체전은 4단식, 1복식 경기 중 먼저 세 경기를 이기면 승리하게(5판 3승) 되어 있었습니다. 1단식은 북한의 유순복이 덩야핑에게 이겼고, 2단식은 남한의 현정화가 가오준을 누르고 2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3복식에 나선 현정화-이분희 조가 덩야핑-가오준 조에게 역전패당했고, 4단식도 현정화가 덩야핑에게 패배하면서 2:2 동점 상황이 됐습니다. 따라서 5단식에선 무조건 이겨야 했는데, 간염에 걸린 이분희 대신 복명 유순복이 출전하여 가오준을 완파하며 팀 성적 3:2로 우승했습니다.
'코리아'팀의 우승은 남북이 하나 되어 이룩한 쾌거였고, 이후 남북청소년축구 단일팀 출전으로 이어져 한반도 화해무드 조성에 큰 몫을 했습니다. 비록 '한반도' 마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시상식에서는 국가대신 '아리랑'이 울려 퍼졌지만, 우리에게 잊지 못할 감동과 함께 스포츠를 통하여 남북 화해를 이루고 머지않은 장래에 통일이 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 등 여러 국제경기에서 남북이 동반입장은 했으나 단일팀 구성은 이뤄지지 않다가, 2011년 카타르 도하 ‘피스 앤드 스포츠 컵 대회’에서 남북 탁구단일팀으로 출전했었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결성된 것이 전부였습니다.
사실 1991년 남북 탁구 단일팀은 오랫동안 많은 우여곡절 끝에 결실을 본 것이었습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남북은 3년여에 걸쳐 단일팀 구성을 위해 협상했지만, 북한은 올림픽 경기 분산 개최 등을 주장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최종수정안마저 거부하며 결국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았던 역사도 있었습니다.
여담으로, 북한은 여자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리분희와 류순복에게 '민족적 단합과 통일을 촉진하는데 크게 이바지했다'는 공로로 '인민체육인'칭호와 함께 '국기훈장 제1급'을 수여했다고 합니다.
북한은 그날의 순간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던지 기념주화까지 만들었으니 북한에서 김일성 부자 말고 사람 얼굴을 넣은 화폐는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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