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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따먹는 새

이번 한국 방문 시 눈이 내린 적이 있습니다. 아파트 2층 베란다에서 내리는 눈을 바라보는데 감나무에 매달린 홍시를 먹고 있는 새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주인이 귀찮아서 내버려 두었는지 아니면 새들을 위하여 일부러 따지 않고 두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익은 홍시는 새들에게 반가운 먹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옛날에는 벼농사하고 추수할 때 떨어진 이삭을 일부러 줍지않고 그대로 내버려 두었습니다. 새들이 먹거나 아니면 가난한 사람들이 줏어가도록... 야외에서 밥을 먹을 때에도 밥 먹기 전에 밥 한 젓가락을 꼬시래 하며 버렸습니다. 새나 들짐승들이 먹게 말이죠... 가난했어도 남을 배려했었던 풍요로운 마음을 감을 따먹는 새를 보며 새삼 느껴 보았습니다.

일상의 행복 2022.12.19

축구가 왜 Football이 아니고 Soccer?

축구를 찬다는 말은 옳지 않다. 축구를 한다 혹은 공을 찬다가 맞다. 그러면 축구는 발로 찰 "축"에, 공 "구", 즉 영어로 Football인데 왜 Soccer가 되었나? 미국에서는 미식축구를 풋볼 (Football), 축구를 사커 (Soccer)라고 한다. 근대 축구의 시작을 영국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의 축구 규정도 영국에서 정해졌다. 영국의 축구협회 (Association Football) 규정에 따르면 손을 못쓰게 하므로 럭비가 갈라져 나와서 탄생하게 되었다는 일화도 있다. 그리고 미식축구(American Football)와 구별하기 위하여 협회 (Association)의 약자인 Soccer (협회인/협회파)를 사용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축구가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운동임에도 물구하..

발상의 전환 2022.12.18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 임영웅 미국 콘서트 티켓팅을 보며

공산주의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기초하에 출발하였다. 그래서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모두 평등한 삶을 보장받는다. 따라서 초창기에는 구 소련을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민주주의가 당연히 우세하다. 그 이유는 공산주의의 만인 평등사상이 오히려 경쟁의식을 저하시키고 근로 효율이 떨어지면서 국가들이 가난해졌기 때문이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봤자 게으른자들과 동등한 보상을 받는다면 그 누가 열심히 일을 하겠는가? 학교에서 반 평균 점수를 모두에게 똑같이 준다면 반 평균을 높히려고 서로가 열심히 공부를 하겠는가, 아니면 남의 노력에 기대며 적당히 공부할 것인가? 인간의 심리는 후자이다. 열심히 공부해봤자 평균 점수밖에 못 받으니까... 그러면 민주주의는 어떨까? 모든 사람에게 평등..

오늘의 묵상 2022.12.17

덕수궁 하마비 회상

덕수궁 정문인 대한문에 들어서면 윗 사진과 같은 비석이 하나 서 있다. 하마비라고 하는 이 비석에는 "대소인원개하마"라고 쓰여 있다. 대소인 (종3품 이하 관리), 원 (정3품 이상 관리), 개 (모두), 하마 (말에서 내려옴), 즉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말에서 내리라는 뜻으로 왕이 머무는 궁궐이니 예의를 갖추라는 것이다. 이 하마비에는 개인적으로 깊은 사연이 있다. 대학 시절에 미팅을 통하여 알게 된 여학생이 덕수궁 데이트 중에 이 비석에 무엇이라고 써있냐고 물어서 "대소인"과 "하마"는 알겠는데 중간에 있는 "원개"의 뜻을 몰라서 잘 모르겠다고 하였다. 그 후 연락이 끊겨서 미팅을 주선한 친구를 통하여 알아보니 내가 한자도 잘 모른다고 하면서 만나기를 꺼린다는 것이었다. 이런 슬픈 사연이 있는 ..

일상의 행복 2022.12.16

인간의 수명 - 인생 이모작

친구가 변리사로 은퇴 후에 목조건축에 심취하더니 건축-토목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며 앞으로 에코하우스 (Eco-house)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고 한다. 태초에 인간은 죽지 않고 영원히 살도록 설계되었지만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선악과를 먹은 아담의 원죄 이후에 지상 낙원에서 추방되어 죄인으로 살아가며 타락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노아의 대홍수를 통하여 인간의 타락을 심판하신 사건 이후에 지구에 대격변이 발생하며 태양의 자외선을 차단하던 공기층이 파괴되고 지구의 환경이 변하여 공룡을 비롯한 많은 동식물들이 멸종하고 북극의 한랭지역과 적도의 열대지역이 생기게 된다. 인간의 수명도 이 때를 기준으로 급격하게 줄어들어 창세기 6장 3절에는 인간의 수명이 120세가 되리라고 한다. 아담이 930세, 노아가 950..

발상의 전환 2022.12.15

나의 한국 방문기 - 2022년 12월

지난 한 달간 한국을 다녀왔습니다. 제 딸 부부와 손주 3, 제 아내와 저, 총 7명의 이동이라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추수감사절 휴일 전후로 딸 부부와 2주간 같이 보내고, 저희 부부는 2주간 더 머물다 왔습니다. 12월 2일에 부산에서 가수 임영웅 콘서트를 관람하고, 제 입국에 맞춰 출판되는 해양 및 해저플랜트 엔지니어링 책도 수령하고, 돌아가신 부모님 묘지 (이천 호국원)와 연로하신 장모님 방문이 주목적이었습니다. 두 명의 손녀와 2살 배기 막내 손자를 데리고 다니느라 숙소와 식사가 큰 문제였지만, 아웅다웅, 전철과 택시 타고 다니면서, 가족 간 친목도모 (?)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텍사스에 비하면 추운 날씨와 바쁜 일정으로 감기. 몸살에 걸려서 한국의 편한 의료시설의 혜택도 누리고 (길거리..

일상의 행복 2022.12.15

거미줄의 과학

거미줄 (spider web)을 방사형으로 만드는 거미의 지혜는 참으로 놀랍습니다. 거미줄의 끈적끈적한 점액으로 벌레를 잡고, 그 점액은 거미줄의 끝단이나 교차점을 고정하고 연결하는데 접착제로 쓰입니다. 우리는 첨단 과학문명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거미줄과 같이 가볍고 질긴 재료를 아직 못 만드는 것을 아시는지요? 비행기, 우주복, 방탄복, 테니스 라켓 등에 가볍고 강하면서 유연한 재질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도 거미줄만 한 가볍고 질긴 밧줄을 못 만들고 있습니다. 나무도 마찬가지입니다. 콘크리트 집보다 목재 집이 더 수명이 긴 것을 아십니까? 같은 무게의 쇠 보다 나무가 더 강한 것을 아십니까? 쇠 1톤으로 만든 교량보다 나무 1톤으로 만든 교량이 더 튼튼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나..

발상의 전환 2022.11.16

화가 알베르토 고도이(Alberto Godoy)를 아시나요?

화가 알베르토 고도이(Alberto Godoy)는 1960년 체코 태생으로 1980년 미국으로 망명하여 현재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에 제가 우연히 어느 회사의 사무실 벽에 걸려있는 그의 작품을 보고 매료되어, 수소문 끝에 그의 갤러리에 찾아가서 그의 작품 하나를 구입하였습니다. 아래 그림이 저희 집에 걸려 있는 그의 작품 "Roots"입니다. 원본 (Original)은 아니지만 화가가 직접 캔버스에 프린트하여, 사인하고 프레임 해 준 것으로 귀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의 특징은 원시적이면서, 둥글둥글하며, 과장된 볼륨감으로 화폭을 꽉 차게 하는 것입니다. 그림에서 보면 아담과 이브가 사탄인 뱀의 유혹에 빠져 선악과를 따먹고 무화과 나뭇잎으로 몸을 가리는 장면인데..

예술의 매력 2022.11.12

구름에 달 가듯이

11월 8일은 개기월식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태양.지구.달이 일직으로 놓여서 보름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현상이죠. 저는 이번 개기월식은 보지 못했지만 그날따라 보름달이 비추는 뒷 뜰이 너무나 환하고, 달에 비친 나무 그림자가 섬뜩할 정도로 뚜렷했습니다. 오늘 아침에 하늘을 보는데 보름달에서 조금 찌그러진 달이 구름 속에 숨어 있었습니다. 대낮에도 달이 이렇게 선명하구나 생각하면서 구름에 가린 달이 나올 때까지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라는 시가 생각났습니다. 사실 달은 서서히 지고 구름이 빨리 흘러가는 것인데, 시인은 달이 지나간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인생도 서서히 지는데 세월이 바삐 흘러가므로 쉬이 늙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건 아닌지요... 나그네 (박목월) 강..

예술의 매력 2022.11.12

휴스턴 아스트로스 야구팀 2022년도 시즌 우승

휴스턴 야구팀 아스트로스가 2022년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되었다. 이것은 팀 창단 이후 2번째로서 2017년 우승후 5년 만의 경사였다. 휴스턴시에서는 11월 8일 시가행진을 하며 우승을 만끽하였다. 다운타운에 수 많은 시민이 운집하고 선수들을 태운 차량과 여러 학교의 밴드 등의 열기로 가득하였다. 이 날에 시내 인근의 학교들은 고등학교까지 휴교를 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두가지로 보는데, 하나는 행사로 인한 교통체증을 줄이는 것이고, 둘째는 학생들에게 가족과 함께 이런 행사에 참여하는 기회를 주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는 스포츠 팬은 아니지만, 이런 행사 때문에 학교를 쉬게 하는 것을 보면서 학생들에게도 행사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정책의 유연성과 온 가족이 삶을 즐기는 모습이 좋았다. ..

일상의 행복 2022.11.10